GIRLS ON FILM 1권을 구입한 후 2권까지 구입했다. 1권에 대한 정보는 http://blog.yes24.com/document/8457859 포스팅을 참고하시면 되겠다. 혹시 한 권쯤 구입하고 싶은데 어느 것을 구입해야 할지 결정 장애를 일으키는 분을 위하여 약간의 정보를 제공하자면, 2권과 1권이 다른 점은 무엇보다도 분량 차이에 있다. 걸즈 온 필름 1권은 120 페이지 가량의 가볍고 얄팍한 책이다. 하지만 2권은 300 페이지 가량으로 제법 두께가 있는 책이다. 약간의 작가 인터뷰 페이지를 제외하고는 1권과 마찬가지로 사진 위주로 구성되어 있다. 결국 수록된 사진의 분량이 2배 이상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걸즈 온 필름 2권은 아무래도 많은 사진을 수록하고 있는 만큼 마음에 드는 사진도 비교적 많았다. 그래서인지 1권보다 더 좋은 사진들이 수록되어 있다는 착각(?)을 낳기도 했다. 하지만 두 권을 놓고 찬찬히 살펴 보니 개별 사진의 퀄리티가 더 좋고 나쁘고가 아니라 그저 쪽수가 많기에 마음에 드는 사진도 많아, 결과적으로 만족감이 높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오히려 1권에 다양한 시도를 한 사진들이 더욱 많았, 2권에는 힘을 좀 빼고 찍은 듯한 자연스러운 사진들이 많았다. 내가 자연스러운 인물 사진을 너무 좋아하기에 2권에 더 정이 갔을지도 모르겠지만, 다양한 인물 사진 연습을 위한 자료로써 활용할 생각이라면 오히려 1권이 훨씬 나을지도 모르겠다. 한편 걸즈 온 필름 2권에는 각 사진을 찍은 포토그래퍼와의 인터뷰 자료가 있는데 나는 이런 것을 매우 좋아하는 편이다. 원문과 번역본이 모두 실려 있는 정성 또한 고맙다. 포토그래퍼 인터뷰 자료를 보면 흥미로운 사진들이 어떻게 촬영하였는지 좋은 정보나 팁을 건질 수가 있어서 좋다. 걸즈 온 필름 2권에는 포토그래퍼 14인의 작품들이 수록되어 있는데, 개인적으로는 Berta Pfirsich의 사진이 소녀스러우면서도 감성을 잘 포착해내어서 참 마음에 들었다. David Gomez 또한 인상적이고 감각적인 표현에 능한 것 같았다. 인터뷰를 참고해 보니 모델들과 교감하는 팁을 조금이나마 얻을 수 있었는데, 모델들과 당일 여행을 떠나거나 모델들이 재미를 느낄 수 있도록 그들이 좋아하는 장소로 데려간다고 했다. 클래식한 작가들에게서 영감을 받는다고 하면서 그 중 하나로 Martin Parr를 들었는데 아하! 하게 되는 부분이 있었다. 한편 작품 속 모델이 아름다워서 인상적으로 기억되었던 작가들도 있었다. Danielle Suzanne의 작업물 속 모델은 인상적일만큼 아름다웠다. Katie Silvester의 모델도 마찬가지였고. Nina Ahn은 한국작가로서 동양인 모델을 작업한 만큼 친숙하게 느껴지는 부분이 있었다. 그녀의 인터뷰도 다른 작가들의 인터뷰와는 달리 조금 더 친숙하게 느껴지는 부분이 있었는데, 어려서부터 사진을 찍었다는 다른 작가들과는 달리 Nina Ahn은 직장생활을 하다가 사진을 찍기 시작한 모양이었기 때문이다. 개별 작품들이 내 취향이냐 아니냐를 떠나서 젊은 사진작가들이 자신만의 예술 세계를 추구해 나가는 것을 보면 늘 기분이 좋다. 그래서 GIRLS ON FILM과 같은 프로젝트들이 성행했으면 좋겠다. 걸즈 온 필름 시리즈가 한국에서는 2013년도부터 매년 1권씩 출간된 모양인데 이번 2016년에도 한 권 기대해 보고 싶다. 이왕이면 보이즈 온 필름도 함께 나오기를!
이 책은 걸스 온 필름 웹사이트(www.girlsonfilmzine.co.uk)의 연장으로 지난 3년간 웹사이트와 Zine에 실었던 포토그래퍼들의 작업을 토대로 큐레이팅한 작품집이다.
Andrew Nuding
Berta Pfirsich
Bradford Gregory
Danielle Suzanne
David Gomez
Harry Were
Katherine Squier
Katie Silvester
Kitty Riddell
Lukasz Wierzbowski
Megan Cullen
Nina Ahn
Stella Berkofsky
Thomas Slac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