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리소설인 줄로 알았으나 범죄소설에 더 가깝고(둘을 굳이 나누자면), 영국 작가라고 해서 영국이 사건의 배경인 줄 알았는데미국의 메인 주를 배경으로 삼고 있는 소설이다. 내가 넘겨 짚은 것들이 소설과 일치하지 않으면서 결국 내키지 않은 상태로 꾸역꾸역 읽을 수밖에 없었다. 무엇보다 잔인하게 전개된다. 추리소설이라는 게 기본적으로 살인이나 폭행을 등장시키고는 있지만, 이 책의 내용은 내가 상상하는 한계를 훨씬 넘어서고 있다. 더는 못 읽겠구나 싶을 정도로. 주인공인 찰리 파커가 아무리 뛰어난 탐정이라고 해도. 이 탐정을 소개하는 말에흔들려e북으로 구입한 것인데 남은 작품들도 비슷할 테니 충분히 상상이 된다.미국 드라마 크리미널 마인드를 바로 떠올렸다. 잔인한 연쇄살인 사건이 주요 소재로 등장하는 범죄수사드라마. 나는 이것보다는 NCSI나 CSI쪽을 좋아한다. 범죄가 일어나더라도 조금은 가벼운 마음으로 시청할 수 있도록구성되어 있는 드라마.아무리 흥미롭다고 해도 범죄 현장에 직접 들어서는 듯한 체험을 바라지는 않는다. 얼마 전에 끝난 영국 드라마 미드소머 폴리스 탓이 크다. 이 소설이 영국 작가가 그려 내는 탐정 이야기라고 해서 미드소머의 버나비 경감비슷한 역할을 만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했으니.소설 전개 과정에 해당하는 시간이 길다 보니 인물들이 많이 등장한다. 이것도 내게는 불편요소였다.앞선 내용이나 인물에 대한 내용을 쉽게 잊어버렸고 e북으로 읽다 보니 이를 다시 찾아내는 일도성가셨고그러다 보니 방금 죽었다는 사람이 주인공과 어떻게 연결되었던가 헤아리는 게 귀찮아지기까지 하고 말았다. 내 수준에 맞는 이야기를 찾아야 한다는 게 바로 이런 경우다. 범죄 소설이나 범죄 드라마를 볼 때마다 하는 생각이지만 사람에 따라 어렸을 때의 어떤 경험은 평생에 걸친 상처가 된다는 것을 확인한다. 현실에서도 비슷하게 끔찍하고 불행한 사건들은 얼마나 자주 일어나고 있는지. 부모의 자격, 부모의 역할, 부모의 노릇에 대해 생각하지 않을 수가 없게 된다. 인간의 본성은 유전과 환경 사이에서 어떻게 작용하겠다는 것일까. 개개인은 이를 얼마나 통제할 수 있을까. 한숨이 깊어진다.
아일랜드 최고의 스릴러 작가 존 코널리의 대표 캐릭터인 탐정 찰리 파커를 주인공으로 1999년 처음 출간되어 현재까지 15편의 작품을 이어오고 있는 세계적인 히트 시리즈이다.
1부
2부
3부
에필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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