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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야 미안해


김혜리 기자의 이 아름다운 비평집은 영화에 대한 진솔한 안목과 거리낌없는 곡진한 애정이 만나 빚어내는 아름다운 선율로 가득찬 하나의 생명체이다 그녀의 글들은 종종 너무 아름다워 텍스트가 가진 한계를 부수고 새로운 세계로 인도한다 범속한 비평가와 관객이 지나치고 못 보았을 모종의 아름다움을 자신만의 고유한 그물눈으로 섬세하게 포착한 그녀의 글들은 영화에 대한 헌사로 읽혀도 무방하다 그녀가 미처 눈길을 주지 못한 영화에 대한 애정으로 미안해할 때 그녀의 탄식은 그녀가 말하지 못한 여백의 소리에 대한 반증에 다름 아니다 상업주의와 독자적 미학과 외딴 방의 소품들로 범벅이 된 혼란스럽기까지 한 영화라는 백화점의 가장 친절한 판매원으로 그녀는 자신만의 목소리로 조심스럽지만 정치하고 정교한 자신의 감식안을 드러낸다 그녀가 골라 주는 영화의 잃어버린 목소리에 고유한 생명력을 돌려주고 숨겨진 모습을 꺼내 새롭게 재단하고 가지런히 재배열하는 그녀의 천부적인 글쓰기가 지향하는 아름다운 성과를 보고 있으려면 영화가 얼마나 아름다운 물건이고 그 속으로 들어가는 작업이 어떻게 지고의 희열을 가지게 되는지 섬세하게 증언한다 우리가 영화에 가지는 일차적인 왜곡과 질시와 비뚤어진 상찬에 대한 일종의 미안함과 그럼에도 영화를 선택할 수 밖에 없는 우리들을 위한 가이드로서 그녀가 가지는 부담과 의무 사이에서 그녀는 방황한다 그러나 그 방황의 흔적마저도 그녀가 쓰는 글의 향기와 미묘한 음향에 묻혀 그 영화는 제 옷을 입고 우리에게 돌려진다 우리가그녀에게서 받는 것은 영화의 가려진 진실이고 그것은 우리의 관객으로서의 행복이다 우리와 영화의 그 대척점 사이에서 그녀는 등을 들고 그 어둠을 비춘다 그녀의 빛은 강렬하지 않다 그렇다고 화려하지도 않다 그러나 그 빛은 너무도 아름답고 미묘하며 여운이 짙다 담백하기가 물과 같으나 감미롭기는 술과 같고 향기롭기는 향수와 같다 문학의 이채를 잃지 않으면서도 논리의 날카로움을 필히 갖추고 있는 그녀의 글들은 따스하다 어찌나 다정하게 결점을 지적하는지 그 결점을 말하는 목소리의 울림에는 공감과 이해가 묻어 있어 논쟁의 번거로운 공격성이 사라져 있다 차마 외면할 수 없는 영화에 대한 애정과 자신이 가야할 길 사이의 이정표를 세움에 고뇌하면서도 자신만의 성채를 고요히 굳건히 세우는 그녀의 작업이 영화에 대한 애정이란 건 그녀의 수많은 글들이 비치고 있는 영화 읽기의 독자적인 리듬의 약동이 얼마나 섬세하게 이루어지고 있는지를 보면 피부에 와 닿는다 그녀의 영화보다도 더 아름다운 영화 다시읽기의 투명한분석이 스며든 이 맑은 글들의 모음이 영화와 인간의 관계 정립과 그로 인한 정반합의 새로운 생명 얻기의 귀감이라는 건 정론이다 그녀의 글들은 무척이나 섬세하다 그리고 따뜻하며 동시에 지극히 정교한 합을 갖추고 있다 그녀에게 새삼 감사하다 이런 글들로 나의 내면을 채울 수 있어서 그 아름다운 소리로 나의 내부가 울릴 수 있어서
1995년부터 씨네 21 에서 영화기자이자 평론가로 활동해온 김혜리의 영화 에세이집이다. 10년 넘게 쓴 글 중에 대표적인 것들을 선정하여 엮었다. 그녀는 불완전한 영화들이 발산하는 불안한 아우라에 주목한다. 수많은 흠집을 태생적으로 지니고 있는 사람들의 드라마에 관심을 지닌 작가이다.

이 책은 크게 3부로 구성되어 있다. 1부 ‘영화 읽는 소파(REVIEW)’는 1995년에 개봉한 브로드웨이를 쏴라 부터 2007년 스쿠프 까지 국내에서 극장 상영한 영화 서른 편의 리뷰를 수록하였다. 2부 ‘방 없는 전망(OVERVIEW)’에는 성장 영화, 영국 코미디 영화의 산실인 워킹타이틀, 영국 배우, 영화와 의상 등 주제로 살펴보는 영화 이야기 8편을 모았다. 3부‘유혹자들(PLAYER)’에는 감독과 배우, 제작자 등 영화계 인물들에 관한 에세이 18편을 실어 두었다.

영화야 미안해 는 지금까지 영화의 밀도와 미덕에 합당한 대접을 해주지 못한 영화들에 보내는 저자의 사과 편지 이다. 영화에 주석을 다는 사람에서 출발하여 영화라는 주석을 필요로 하는 작가 에 다가가고 있는 저자의 농밀한 글쓰기가 돋보인다.


|여는 글| 영화야, 미안해

|영화 읽는 소파| REVIEW
우디 앨런의 ‘아가씨와 건달들’--브로드웨이를 쏴라
비엔나 거리로 나선 소요학파 커플--비포 선라이즈
조지 루카스가 만들어낸 창세기--스타워즈 에피소드 1 : 보이지 않는 위험
소녀가 소녀를 만난 첫사랑의 비극적 기록--여고괴담 두 번째 이야기
노동계급 젊은이들의 청춘영화--소년은 울지 않는다
불가능한 사랑에 대한 페티시즘--화양연화
초라한 골목길 위의 판타지--빌리 엘리어트
누구도 그녀에게 전화하지 않는다--성냥공장 소녀
존재의 시원을 찾아가는 연약한 로봇의 오딧세이--A.I.
현대 전투의 해부--블랙 호크 다운
자유로운 영혼의 보헤미안--아이리스
알트먼이 차려놓은 경멸과 협박, 연애와 착취의 식탁--고스포드 파크
죽음을 지키는 삶--줄리엣을 위하여
죄없는 소녀들의 탈출기--막달레나 시스터즈
디스토피아에서 꿈꾸는 휴머니티--마이너리티 리포트
미지로의 귀의, 혹은 신과의 조우--싸인
거짓말과 다큐 사이의 타협--8마일
브라이드와 타란티노의 칼, 깊은 곳을 찌르다--킬 빌 VOL. 2
보이지 않는 것과 들리지 않는 것이 더욱 중요한 영화--그 여름 가장 조용한 바다
예술과 사랑의 비밀을 누설하다--진주 귀걸이를 한 소녀
X세대의 완벽한 원나이트 스탠드, 9년 뒤 파리에서 2막을 열다--비포 선셋
권력과 관용의 함수관계에 대한 고찰--룩 앳 미
당신이 사랑하긴 뭘 사랑합니까? --극장전
아름답다! 스필버그의 불안과 공포--우주전쟁
허진호의 멈추어진 느린 발걸음--외출
편재하며 영속하는 외로움의 연대기--토니 타키타니
치밀하고 명료한 인생예찬--사랑니
아무도 미워하지 않는 자의 죽음--소피 숄의 마지막 날들
속편 ‘악마는 들뢰즈를 읽는다--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
작정한 가벼움, 별난 스크루볼코미디--스쿠프

|방 없는 전망| OVERVIEW
잃어버린 순수로의 여행, 성장영화 오디세이
생이여, 이 모든 괴로움을 또다시--버지니아, 로라, 클래리사, 그리고 나
영국산 로맨틱코미디의 산실, 워킹타이틀 이야기
알모도바르의 그녀들
영화에 날개를 달다, 영화 의상
영화 「몬스터」를 둘러싼 세 여자 이야기
영국 배우의 힘
아도니스의 후예, 그들에게 꽃을 던져라

|유혹자들| PLAYERS
세기의 라이벌, 찰리 채플린 vs. 버스터 키튼
작가의 월계관을 비뚜름히 쓴 엔터테이너, 히치콕
사라지지 않는 후광, 테렌스 맬릭
내가 알아야 할 모든 것은 극장에서 배웠다, 배리 소넨필드
이반의 도발, 데릭 자만
할리우드보다 더 할리우드적인, 피터 위어
영화적 순수를 향해 전진하는 카메라, 거스 반 산트
영화는 세계를 어떻게 재현해야 하는가, 올리비에 아사야스
스티븐 스필버그의 돌연변이 후계자, 브라이언 싱어
신의 아이, 길 위에 잠들다, 리버 피닉스
카메라를 숨죽인 눈동자, 에드 해리스
네 가지 키워드로 읽는 휴 그랜트의 매력
영혼을 당기는 자석, 이안 맥켈런
우울한 천재 소년의 성인식, 맷 데이먼
이 소녀는 누가 꾸는 꿈입니까?, 다코타 패닝
아무것도 없는 남자, 모든 것을 가진 배우, 제레미 아이언스
할리우드에서는 가끔 하이에나가 된다 , 하비 웨인스타인
탐미주의적 일 중독자, 스콧 루딘

|닫는 글| 追伸
|발문| 내가 아는 김혜리(허문영)

 

2017 해군부사관 한권으로 끝내기

핵심정리와 적중문제가 수록되어 있고 해설도 최대한 풍부하게 실려 있어서 기본을 탄탄하게 다질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시험의 경향을 분석에 좋고 영역별로 핵심이론이랑 예제 덕분에 체계적으로 공부할 수 있습니다. 상대평가에 난이도가 높아진다고 해서 걱정이었는데 이 책이라면 하는 생각이 듭니다.디자인도 깔끔, 심플해서 공부하는 데 피곤하지 않네요. 시간 대비 공부 효과가 좋습니다.과목별 동영상 강의도 무료로 제공되고, 시험 전 막대한 학습자료를 무료로 제공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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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키의 도크 다이어리 6

도크다이어리의 큰 장점은 표지인것 같아요..우리 딸냄도 자기 일기장처럼 책꽂이에 이쁘다고 정리를 하더라고요.. 자기 일기장도 이렇게 이쁘게 만들어 달라는 애기를 한답니다. 벌써 니키의 6번째 이야기가 나왔네요.. 각 날자마다의 에피소드를 보면서 킥킥 거리면서 웃기도 하고.. 발렌타인데이에 열리는 스윗하트 댄스파티에 브랜든을 초대하려는 니키의 모습이 옛생각을? 떠올리게 하는 이야기였던것 같아 어린시절로 돌아간것 같아서 읽을때마다 힐링이 되는 책이였던것 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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