굴드가 1970년대 부터 계속 자연과학사 잡지에 기고한 에세이 모음집 중 1권 이다. 다윈이 비글호를 타게 된 이유와 관련된 자잘한 이야기들, 그리고 또다른 지구의 한 부분에서 진화론을 발표한 월리스 와의 관계 ( 물론 누가 먼저인가, 누가 진짜 처음 진화론 창시자인가...에대한 내용까지는 저자도 확실히 밝히지 않고 있지만 ) 등등을 흥미롭게 쓴 것부터 시작하여 대멸종, 진화에 대한 여러가지 사상 등을 아주 미려한 문체로 써 놓았다. 과연 여러 강의에서 뛰어난 글쓰기 의 기본으로 인용될만 하다.
그러나 개인적으로 리처드 도킨스 의 주장을 따르는 입장에서 본다면 굴드의 생각에 몇가지 의문점을 가질 수 밖에 없는 부분도 있다. 예를 들어 첫 에세이에서는 ( 수십년에 걸친 기고글 중 그 첫번째 ) 과학이 이해하거나 설명할 수 없는 부분이 있다는 것을 넌지시 흘리는 것부터 시작하여 중간중간의 내용들은 그냥 넘어가고, 뒷부분에 가면 대멸종에 과한 강한 자신의 주장을 흘리고 과학이 사회적, 정치적 이해관계에 얽매여 제대로 쓰인적이 없던게 대부분이라고 평하며 과학의 순수성에 대해 강한 불만을 표시한다.
결국 이러한 그의 생각은 과학에 대한 상당한 불신을 업고 과학이 넘을 수 없는 어떤 부분이 있을것이라는 그의 평생의 주장을 지탱하는 큰 기둥이 되는것같다. 그리고 결국엔 ( 이 책에는 나오지 않지만 ) 겹치지 않는 교도권 이라는 주장까지 하게 되는데... 굴드가 아주 뛰어난 고생물학자임에는 틀림없지만 개인적으로 싫어하게 된 이유는 바로 이것이다, 겹치지 않는 교도권 . 다윈주의가 과학의 발전에 힘입어 종교계의 논증할 수 없는 여러 주장들을 타파해가는 과정에서 굴드의 이러한 이론은 커다란 흐름의 한 분위기를 망쳐버렸다는 생각이다. 그 커다란 흐름은 과학이 아직 설명할 수 없었던 틈새 를 매워가며 진실에 다다르는 과정 을 뜻한다 보면 될듯. 수세에 몰린 종교계에 숨통을 틔워준것처럼 보여 매우 불쾌하
다.
이미 고인이 되어 더이상 그의 생각과 이론들은 더 볼 수는 없지만, 이런 개인적인 불만을 제외한다면 진화론의 여러 주장과 고생물학의 뛰어난 학자로서 그의 글들은 널리 읽힐만 하다.
다윈 이후: 다윈주의에 대한 오해와 이해를 말하다(Ever Since Darwin: Reflections on the Natural History) 는 다윈 탄생 200주년, 종의 기원 출간 150주년을 맞아 출간된 수 많은 ‘다윈 붐’서적들 틈에서 다윈 사상의 핵심을 정확하게 집어내는 데 도움을 주고자 한 책이다. 고생물학자이자 진화 생물학자인 스티븐 제이 굴드는 ‘진화론의 투사’를 자처하며 ‘다윈의 생물관’의 본래 모습을 생생하게 복원해 내는 시도를 한다. 그는 해박한 지식과 우아한 문체를 바탕으로 19세기와 20세기의 정치·사회·문화적 흐름 속에서 다윈의 사상이 어떻게 왜곡·확산되었는지, 얼마나 지대한 영향을 미쳤는지를 입체적으로 조명하고 있다.
저자 스티븐 제이 굴드 는 1974년부터 2001년까지 27년간 미국 자연사 박물관이 발간하는 월간지「자연사(Natural History Magazine)」에 300편이 넘는 에세이를 연재하고 20권 이상의 진화 생물학 저서를 출간하며 미국의 대표적 텔레비전 과학 프로그램「노바(Nova)」를 통해 강의를 펼치는 등 다윈에 대한 오해와 편견에 맞서 다윈주의를 설명하고 옹호하는 데 평생을 바쳤다. 이러한 과학 대중화 작업을 통해 굴드는 칼 세이건, 리처드 도킨스 등과 함께 한 시대를 대표하는 과학 저술가로 명성을 드날렸다.
머리말
1부 다윈주의
1장 다윈에 대한 오해와 이해
2장 비글호에서의 5년
3장 다윈의 딜레마
4장 다윈은 잠들지 않는다
2부 인류의 진화
5장 인간과 다른 유인원 친척
6장 관목론과 사다리론
7장 유형 성숙설과 반복설
8장 일찍 태어나는 인간 아기
3부 생명의 진화
9장 아일랜드엘크를 둘러싼 논쟁
10장 파리의 모체 살해
11장 대나무와 매미와 애덤 스미스
12장 미끼물고기를 진화시킨 조개
4부 생명의 역사
13장 생물의 5계
14장 무명의 단세포 영웅들
15장 캄브리아기 대번성
16장 페름기 대멸종
5부 지구의 역사
17장 버넷 목사의 하찮은 행성론
18장 균일론과 격변론
19장 벨리코프스키의 좌충우돌
20장 대륙 이동의 확실한 증거들
6부 자연에 대한 오만과 편견
21장 크기와 형태
22장 인간 지능의 잣대
23장 척추동물 두뇌의 역사
24장 행성의 크기와 표면적
7부 사회 속의 과학
25장 과학사의 영웅과 바보들
26장 직립의 의의
27장 인종 차별주의와 반복설
28장 우리 안의 유인원
8부 인간 본성의 과학
29장 인종 구분의 무의미성
30장 인간 본성 연구의 비과학성
31장 인종 차별주의와 지능 지수
32장 생물학적 잠재력과 생물학적 결정론
33장 참으로 영리하게 친절한 동물
맺음말
참고 문헌
옮긴이 해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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